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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 in jeju/diary

4월 초 제주도 본섬 농어

2월 말부터 4월말까지 약 두달간은 제주도에서 낚시 생활에 헬시즌이다.

 

벵에돔 찌낚시는 부속섬 여치기 몇 곳을 제외하면 얼굴보기 힘들고

 

농어는 그나마 4월말 고사리 장마철부터 나오기 시작한다.

 

벵에는 빠르면 5월 중순, 늦으면 6월초부터 시즌 오픈 (내가 사는 지역 기준이다. 모슬포권은 좀 더 빠르다.)

 

 

작년 5월 초쯤에 한창 고사리 장마시즌에 정말 농어 많이 잡았다.

 

어느날은 둘이 나가서 2시간동안 한자리서 20마리 가까이 잡았으니...

 

한여름이나 가을보다 이 때가 마리수는 월등하다.

 

 

 

야식먹고 소화좀 시킬겸 별기대없이 집 근처 (한림) 포구에 가서 던져봤다.

 

새벽 3시쯤?

 

바람 한점없고 바다는 개장판...집에서 나올때는 안개비였는데 포구 도착하니 장대비다 ㅜㅜ ㅅㅂ

 

시즌때는 하루 한두마리씩은 꼭 나와주는 믿음의 포인트지만 아직 너무 이른탓에 당연히 없을거라고...

 

 

그런데 3번째 캐스팅에 발앞에서 쭉쭉 당기는 입질 후 수면위로 두어번 철썩 거리다가 털려버렸다 -_-

 

정확히 털린게 아니라 쇼크에서 잘려나갔다 ㅜㅜ (쇼크에 스크레치가 있었던듯..;)

 

아,, 생각지도 못한 입질에 바로 다시 미노우 달아서 20미터 정도 홈통쪽으로가서 다시 던져봤다.

 

 

포인트 특성상 베이트가 들어오면 농어가 따라 들어와서 몰아 가둬놓고 먹이활동하는 곳이라

 

바로 빠지진 않았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았는지 이동한 자리에서 캐스팅하니 좀전과 비슷하게 쭉쭉 당기는듯한 숏바이트가 느껴졌다.

 

그러고 몇번의 캐스팅 뒤에 60정도되는 깔따구 히트~~ 포구 석축이지만 낮은 자리라서 가볍게 들어뽕~

 

 

깔따구이긴 하지만 몇달만에 본 손맛이라 감회가 새로웠음 ㅜㅜ

 

꿰미 걸어서 내항쪽으로 걸어놓고,

 

 

다시 처음 털렸던 자리로 가서 캐스팅 ~

 

역시나 몇번안되서 히트...

 

어? 힘을 쓴다? 석축 라인을 따라서 옆으로 쭉 치고 나간다.

 

아 ㅅㅂ 자리가 높아서 바늘털때 로드를 내려도 저항이 심하다.

 

 

어째저째 살살 달래서 발앞까지 대려왔는데 대가리 보닌깐 씨알이 좀 된다 ^^

 

립그립 뙇! 꽃고 들었을때 파닥 거리는 농어 몸맛!!!

 

역시 농어는 로드로 느끼는 손맛보다 립그립에 채웠을때 웨이브치는 그 몸맛이 최고다.

 

 

↑ 이 날 두번째로 히트한 그래도 씨알 좀 되는 8짜 농어 (거의 딱 80 나왔음)

 

 

꿰미에 끼우고 또 열심히 던져봤는데 아까 두번째 농어 랜딩하면서 렌턴을 좀 비췄더니 빠진거 같았다.

 

쩝 만족하면서 두마리 잡은거 인증샷 찍을랬는데 처음 올렸던 깔따구가 꿰미에서 탈출함 ㅡㅡ

 

두번째 잡은 농어랑 부비부비하다가 빠진듯 ㅜㅜ

 

어쩔 수 없이 이놈만 사진 찍고 근처에 아는 가게 수족관에 넣고 집에옴

 

 

 

다음날 또 한림 근처 유명 코지 갯바위로 점심먹고 소화시킬겸 가봤다.

 

헐 근데 또 캐스팅 3번만에 바이트;;;

 

50 정도 되는 깔따구긴 한데 한낮에 파도없는 개장판 바다, 바람도 없는데??

 

눈으로 확인되는 베이트도 없는데 ㅡㅡ

 

ㅈㄴ 우리 동네 농어들은 예상이 안되는 이상한 어종이다.

 

한창 시즌때도 파도 빵빵 쳐주는 주의보 전날에는 더 보기 힘들고 의외로 잔잔한 날에 더 잘나옴

 

↑ 물때도 어중간하고 바다도 개장판인 한낮에 나온 어중간한 깔따구

 

 

이틀 연속 농어 얼굴보니 자신감 ㅈㄹ 상승해서 새로산 넙농용 11피트짜리 M + 4천번 릴 들고

 

남원부터 고산까지 다 파봤는데 역시나 미노우만 개털리고 옴 ㅋ

 

아직 시즌이 아니긴 아닌갑다...

 

지금 제주도는 고사리장마가 벌써 시작됐는데 장마 끝나면 벵에치러 다녀야되나, 농어치러 다녀야되나 고민임